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커졌고,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20p(0.31%)

 오른 4만6734.6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9.04p(0.58%) 상승한 6738.44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40p(0.89%) 뛴 2만2941.8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을 둘러싼 과도한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29일 이재명 대통령, 30일에는 시 주석과 각각 만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면서 회담 가능성을 연기했지만, 이번 발표로 미·중 관계 악화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회담이) 아마도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예 무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3분기 실적이 본격화한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종목들이 상승장을 견인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호세 토레스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88달러(1.04%) 높아진 182.16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도 10.01달러(2.28%) 오른 448.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아마존(1.44%) △알파벳(0.55%) △메타(0.08%) △애플(0.44%) △마이크로소프트(0.00%) 등의 주가도 나란히

상승했다.

미 행정부가 양자주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관련주 역시 강세였다. 이날 리게티는 전일 대비 3.54달러(9.80%) 폭등한 39.60달러에

거래됐다. 또 디웨이브 퀀텀은 13.80%, 아이온큐 역시 7.07%씩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 이상 뛰었다. 산업·기술·소재주도 강세를 보였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5.2bp 오른 4.00%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4bp 상승한 3.49%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6% 오른 배럴당 61.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5.4% 뛴 배럴당 65.9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이 전날 러시아의 석유 대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하면서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EU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대러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한층 확대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오래 이어지길 바라지 않겠지만, 이번 조치는 세계 석유 시장을 크게 흔들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52% 오른 5668.33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오른 2만4207.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67% 오른 9578.57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오른 8225.78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