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존스 애프터마켓 보고서는 이날 시장을 ‘기술주 강세와 광의 시장 약세의 미묘한 공존’으로 해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방정부 셧다운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밸류 스타일 주도주의 상대적 강세로 번졌고,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이 단단한 방어력을 드러내는 사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임의소비재 등 성장 섹터가 다소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시장이 견조한 중국 소비지표 보도에 힘입어 상승했고 유럽도 동반 반등하는 등 대외 환경이 지수의 하방을 완충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동시에 채권금리 하락(미 10년물 수익률 4.07%로 하락)과 셧다운 장기화(42일, 최장 기록)로 인한 ‘데이터 공백’이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웠으며, 국회 절차가 매듭을 짓기 전까지는 펀더멘털 확인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의회가 예산안을 2026년 1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 4분기 지표에는 일시적 ‘소프트 패치’가 남겠지만, 의회예산국(CBO) 추정치에 비춰보면 성장의 훼손이라기보다 시기의 대체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덧붙여,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50.3이라는 ‘역대급 저조한 정서’와는 달리 과거 여섯 차례의 비관적 심리 국면(1980, 2008, 2009, 2011, 2022, 2023) 직후 평균적으로 6개월 +15%, 12개월 +25%의 주가 수익률이 관찰됐다며, 시장은 본질적으로 선행적이고 헤드라인의 소음과는 종종 다른 길을 택한다고 요약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4.4포인트(0.06%) 올라 6,851.01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1.84포인트(-0.26%) 내려 23,406.46으로 장을 마쳤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327.11포인트(0.68%) 상승한 48,255.07을 기록했다. 초대형 성장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는 16.16포인트(-0.06%) 하락한 25,517.33으로 밀렸고, 위험 인식의 바로미터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0.24포인트(1.39%) 올라 17.52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6.39포인트(-0.26%) 낮아진 2,451.89를 나타냈다. 환율 측면에서는 11월 12일 원/달러 환율이 1,469.5원으로 전일 대비 7.7원 상승해, 원화 약세가 달러 환산 수익률과 원화 환산 손익에 미묘한 괴리를 남겼다.

S&P가 소폭이나마 상승했는데, 이는 밸류·배당 성향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지수 간 괴리를 확대한 전형적인 장면이다. 반면 성장주 내부에서는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193.8달러로 0.33% 상승하며 강한 이익 모멘텀 기대를 재확인했고, 테슬라는 430.64달러로 2.04% 하락하며 수급과 변동성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73.47달러로 0.65% 하락해,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종목별 ‘벤트 트레이드’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드러냈다. 동시에 변동성지수의 상승은 옵션 포지션 조정과 헤지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서학개미 관점의 수급 체크포인트도 중요했다.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일이 실거래일보다 통상 하루 내지 이틀 뒤따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관금액’은 시차가 있는 재고성 지표다. 그럼에도 11월 11일 보관금액 총액 178조 5,924억원(이전 집계일 대비 1조 166억원 감소)이라는 규모는 개인의 위험선호가 단기간 주춤했음을 시사했다. 종목별로는 11월 11일 보관금액이 테슬라 40조 578억원(4,727억원 감소), 엔비디아 26조 2,884억원(7,387억원 감소), 팔란티어 10조 3,178억원(1,474억원 감소), 애플 6조 9,737억원(1,269억원 증가), 알파벳A 6조 6,527억원(215억원 증가), 아이온큐 5조 7,428억원(1,005억원 감소), 마이크로소프트 5조 4,493억원(171억원 증가), 인베스코QQQ 5조 3,123억원(270억원 감소),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4조 8,980억원(112억원 감소),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4조 4,541억원(31억원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보관금액이 늘어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와 달리 엔비디아·테슬라 등 고변동 성장주는 보관액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부 투자자가 이익을 실현하거나 레버리지 노출을 줄였음을 암시한다. 다만, 같은 날 이후 실제 주가가 11월 12일에 다시 변동했기에, 보관금액 변화와 주가 수익률 간의 방향성 일치 여부는 시차를 고려해 해석해야 했다.

ETF 섹터로 시야를 넓히면, 11월 11일 기준 보관금액 상위권의 인베스코QQQ와 프로셰어즈 울트라·울트라프로 QQQ에서 소폭 유출이 관찰됐고, 반대로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뱅가드 S&P 500 ETF, SPDR S&P 500 등에서는 미세한 유입이 포착됐다. 이는 성장지수 레버리지에서 ‘코어 베타’와 ‘섹터 베타(반도체)’로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방어적이지만 완전히 비관적이지는 않은 회전으로 해석됐다. 특히 브로드컴 보관액이 감소했지만 주가는 0.97% 올랐다는 대목은, 종목단 회전(교체)과 지수 노출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를 보여줬다. 또한 11월 11일 유입 상위에는 애플(1,269억원), 조비 에비에이션(511억원), 슈왑 미국 배당주 ETF(411억원), 알파벳A(215억원), 마이크로소프트(171억원) 등이 포진해, 초대형주 ‘퀄리티 성장’과 배당형 ETF의 동시 선호라는 이중의 테마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