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비트코인 반등과 위험선호 회복에 힘입어 상승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9만달러선을 회복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기술주 강세가 지수를 지지했다.

현지 시간으로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13p(0.39%)

 오른 4만7474.4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6.74p(0.25%) 상승한 6829.37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75p(0.59%)

뛴 2만3413.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채권금리 상승세가 완화됐고,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 심리가 회복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8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만달러대를 재차 회복하며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해싯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는 연준 독립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그니피세트7(M7) 종목을 보면 테슬라(-0.21%)를 제외하고 엔비디아(0.86%)·애플(1.09%)·마이크로소프트(0.67%)

·아마존(0.23%)·알파벳(0.29%)·메타(0.97%) 등 나머지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아마존은 자체 최신 AI 칩인 '트레이니엄 3'를 공개했다. 아마존이 설계한 맞춤형 반도체(ASIC)인 트레이니엄 3는 내년 초부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배치될 계획이다.

인텔은 오는 2027년부터 애플의 'M 시리즈' 저사양 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8.66% 급등했다. 반면 마벨테크놀로지는

분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보잉은 내년부터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발언에 10% 급등했다.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도 복수의 인수 제안설이

 돌며 2% 넘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통신서비스·산업이 강세를 보였고, 에너지가 1.28%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나머지 업종은 대체로 약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0.2bp 오른 4.09%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0bp 내린 3.51%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보합 수준인 99.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0.72달러(1.14%) 떨어진 배럴당 62.45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유가를 압박해온 공급 과잉 우려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미국·베네수엘라 간 긴장에 의해

 일부 상쇄됐으나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미국 측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난데 이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러나 푸틴의 발언은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 평화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을 만나기 전 한 투자 포럼에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인도를 방문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미사일 체계, 전투기 판매 확대를 모색하며

흔들린 에너지·방산 협력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지지 결집 등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해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에 이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났다.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끝낼 심각한 조처에 나섰다고 언급하면서도 종전안과 관련해 "몇 가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33% 오른 5686.17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51% 오른 2만3710.8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내린 9701.80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8% 내린 8074.61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