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심리 속에 혼조로 마감했다. 고용지표 개선에도 기술주와 성장주가

엇갈리며 시장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현지 시간으로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6p(-0.07%)

 내린 4만7850.9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40p(0.11%) 상승한 6857.12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05p(0.22%)

뛴 2만3505.14에 장을 마쳤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며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실업보험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월가에선 계절적 요인으로 왜곡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어 계절 조정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투자 노트에서 "이번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의 감소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몇 주 안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실업보험 결과에도 이달 금리인하 확률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90%로 반영해 한달 전(68.6%), 일주일 전(83.4%)보다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2.12%)·MS(0.65%)·메타(3.43%)·테슬라(1.74%)는 상승했다.

다만 애플(-1.21%)·아마존(-1.41%)·알파벳(-0.63%)은 하락했다.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 조용했던 가운데 일부 종목의 흐름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초대형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며 현금부자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설계기업 시놉시스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노키아 10억달러, 인텔 50억달러, 앤트로픽 100억달러 등 굵직한

 지분 투자만 4건, 총 180억달러에 이른다.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 예산을 최대 30% 삭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아마존은 미국우정공사(USPS)와의 오랜 계약 관계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소식에 투자자에게 비용 증가 또는 불확실성 확대를

 의미하는 위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오라클은 미래 기대 매출이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월가 분석들이 나오면서 3.18%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산업재·IT·커뮤니케이션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필수소비재·헬스케어·경기소비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3.7bp 오른 4.10%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8bp 상승한 3.52%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2달러(1.22%) 오른 배럴당 59.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0.59달러(0.94%) 상승한 배럴당 63.26달러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 대표단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동안 평화협상 진전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으로 재유입돼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눌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41% 오른 5718.08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79% 오른 2만3882.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오른 9710.87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43% 오른 8122.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